18일 주식시장에선 인터넷주가 출렁거렸다. 인터넷 3인방인 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의 주가가 전장에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후장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까먹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은 각각 2250원(7.20%), 150원(0.92%) 오른 3만3500원과 1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0.56% 하락했다.
이날 인터넷주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에 따라 웃고 울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실적개선 전망과 함께 ‘탄저병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강한 오름세로 출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오전장의 ‘상승폭이 지나쳤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차익매물이 나오기 시작해 동반상승했던 인터넷주들도 동반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안정된 온라인 광고수입과 급성장하는 인터넷쇼핑몰의 매출로 올해 소폭의 영업흑자를 낼 것”이라며 “향후 4년간 영업이익 185%, 향후 3년간 순이익은 13% 성장하는 ‘V’자형 수익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다음커뮤니케이션 상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탄저병 수혜주로도 부각됐다. ‘미국에서 오프라인 우편물로 전달된 탄저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전자우편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탄저병 수혜주의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또 주식시장에서 운명(?)을 함께하고 있는 새롬기술의 최근 상승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윈도XP를 재료삼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주가의 갭이 커졌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상대적으로 싸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인터넷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의 개선없이는 인터넷주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점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몇몇 지표들이 온라인 광고 시장의 바닥사인을 나타내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다수 인터넷업체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반적인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주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국내 증시의 허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