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특수` 단말기株 "실적 따져보고 사라"

 

 중국 특수에 따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단말기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어떨까.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실적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조기에 초점을 맞춰온 팬택과 세원텔레콤의 수익성은 개선된 반면 후발주자인 텔슨전자는 3분기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팬택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매출은 22% 감소한 806억원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95억원, 순이익은 5배 가까이 늘어난 41억원이다. 매출감소에도 불구, 모토로라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위주로 납품하던 단말기를 마진이 큰 생산자주문생산(ODM)방식으로 바꾸면서 이익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중국과 합작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세원텔레콤도 매출은 지난 2분기 수준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9%, 41% 늘어난 146억원과 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정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용 GSM단말기 개발이 길어져 수출이 4분기로 지연된 부분까지 감안할 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많은 이자비용과 외환차손 등이 주 원인이다.

 반면 텔슨전자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매출은 17% 감소한 250억원에 그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노키아의 내수시장 진출이 기대에 못미쳤으며 3분기까지는 뚜렷한 해외 매출도 가시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성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 텔슨전자의 실적은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내수시장에서 신규 단말기 매출이 발생하고 12월께부터는 중국 CDMA 단말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말기주의 4분기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는 데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키는 내수보다 해외 수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말기 내수시장은 삼성과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로 중소형 단말기주들의 실적과 주가는 해외 시장 공략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 기대감만으로 단말기주에 투자하기보다는 해외 수출이 꾸준한 업체, 실제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업체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