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 주변에 눈에 띄게 많이 들어서는 상점들이 있다.
바로 테이크 아웃(take-out)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다.
4, 5평 남짓한 가게를 빼곡이 둘러싼 학생들의 모습이 이젠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강의가 끝나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면 길거리 시음회(?)를 연상시키듯 너나 할 것 없이 손에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스나 커피 등을 가게가 아닌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걸어다니면서 마시는 것이다.
스탠딩 문화의 하나로 등장한 테이크 아웃은 효율적이고 빠른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소비성향을 공략한 문화다.
저렴한 가격에서 이동하는 동안 마실 수 있는 음료나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얼마 전부터 인기있는 업종으로 불리고 있다.
2, 3년 전 만해도 정형화된 가게에서 파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상품들이 인기가 많았던 반면 요즘 대학가 주변에는 노상에서 파는 물건을 부담없이 구입하고 이동하는 동안 소비할 수 있는 먹거리들이 인기가 많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아요. 분위기가 없어서 그렇지만 지나칠 적마다 친구들에게 부담없이 한 턱 낼 수 있어 좋아요”(동아대 음악학부 백선경씨)
이처럼 테이크 아웃형 상품들은 1000원에서 5000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대부분이다.
IMF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성향이 테이크 아웃으로 가는 길을 더욱 빠르게 만든다.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자급자족형의 아르바이트보다는 취업대란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에 비중을 늘여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편이다.
이를 잘 이해하듯 즐비하게 들어서는 테이크 아웃형 상품들은 앞으로 계속 인기있는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예기자=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