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무리한 인력감축 대신 인력 전환배치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한국디엔에스·신성이엔지·케이씨텍 등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중견 장비업체들은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이 의외로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장기불황에 대비한 조직개편 또는 사업부 분리를 적극 추진중이다.
총 540명의 직원을 둔 미래산업(대표 장대훈)은 감원대신 인적자원관리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핸들러영업본부와 SMT영업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는 등 하반기들어 기존 7개이던 사업본부를 5개 사업본부로 축소했다. 또 40여명으로 운영해오던 시스템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독자적인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미래산업은 부서통합으로 발생한 10% 가량의 잉여인력에 대해서는 감원하지 않고 추후 새로운 직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장기간의 직무교육을 실시, 경기회복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38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개발 프로젝트 완료 후 남는 연구개발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에 2개이던 개발부를 3개로 늘렸다.
이 회사는 개발1, 2부에서 수행하던 일부 장비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15명 가량의 연구 잉여인력이 발생했지만 내년 이후 본격화될 300㎜ 장비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이들 전원을 신설된 개발3부에 재배치, 새로운 개념의 세정 및 에칭장비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달들어 천안 연구시설과는 별도로 경기도 화성에 연구소를 마련했으며 내년말 신장비 개발을 완료해 300㎜ 장비구성을 한층 다양화할 예정이다.
직원이 330여명이던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는 전체 인력의 20%를 차지하는 공조기사업부를 다음달을 기해 독립법인으로 떼어내는 등 분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수를 연말까지 240여명선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직접 생산하던 빙축열시스템·에어핸들링시스템·항온항습기 등을 분사된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으로 전환, 불황기 손실가능성을 제거하는 한편 영업인력 재배치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은 230명의 직원에 대해 인위적인 감원은 실시하지 않으면서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인력재배치·부서통합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며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도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