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전남연구센터 등 신생 3개 광관련 연구기관이 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개발(R&D)사업 착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차세대 광기술 개발 및 시설 인프라 지원을 위해 올상반기 설립된 이들 3개 연구소는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전문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나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오는 2003년까지 모두 55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할 예정인 한국광기술원(KOPTI)은 그동안 수시모집을 통해 12명을 채용, 올해 목표한 16명의 연구원 중 4명이 미충원된 상태다. 그나마 채용인원도 연구원의 자발적인 지원보다는 지인을 통한 스카우트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광기술원의 설명이다.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광기술연구소(APRI)도 소장을 겸직하는 전임연구원(교수급) 한명만 확보했을 뿐 구체적인 연구원 채용 규정을 마련하지 못해 개소 5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광기술연구소는 내년에는 8명의 전임연구교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ETRI 광주·전남연구센터는 하반기부터 광통신시험시스템 구축과 고신뢰성 광패키징 등 2개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나 전문인력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현재 9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ETRI 광주·전남연구센터는 앞으로 2년 동안 모두 45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아 대학 및 타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과 비정규직으로 계약해 사업을 추진하는 문제를 고려중이다.
이처럼 신생 3개 광관련 연구소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은 우수인력이 광산업집적화단지가 조성중인 광주에 내려와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정부와 지자체가 제대로 마련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광관련 전문인력이 집결할 수 있도록 한시적이나마 주택 등 편의를 제공하는 후속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