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이 발전하지 않으면 의과대학 부속 병원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http://www.knu.ac.kr)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고 국내 의과대학 가운데 최초로 의료정보학교실을 지난 99년 신설, 운영하면서 미래 정보 사회의 적응을 위한 정보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을 의학에 적극 도입함으로써 의료시장의 개방과 국제화 등 21세기 급변하는 미래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단순한 의예과 전산학 강의의 연장이 아니라 정보화된 병원 환경에서 효율적인 임상실습을 통해 미래 의료환경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또 의료정보학교실을 경북대병원(원장 인주철)의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싱크탱크’로 활용하고있다. 현재 2명의 전임 교수가 의료정보학을 강의하면서 경북대병원 정보화 사업의 정책 결정을 주관하고 있다.
경북의대는 경북대병원과 공동으로 의료정보의 교환과 공유를 목적으로 의무기록 전산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퇴원요약 등 텍스트 위주의 기록을 서류없이 전산화하는 단계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영상정보를 포함한 의무기록의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지난 8월에 도입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가장 혁신적인 정보화 사업으로 손꼽고 있다. PACS에는 엑스레이·CT·MRI는 물론 초음파·내시경·현미경 등 영상자료를 필름없이 화면으로 방사선 판독이 가능하고 동일한 영상자료를 여러 진료과에서 동시에 참조할 수 있다.
특히 병원정보시스템과 PACS의 정보 교환과 공유를 위해 국제통신표준인 다이콤(DICOM)과 국제텍스트표준인 HL7(Health Level Seven)을 도입해 가장 표준화된 병원의 진료 환경을 구축했다.
경북의대와 경북대병원은 이를 기반으로 원격의료 및 의학교육 등 분야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준화된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교환과 공유가 가능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구축해 전용망이 아닌 공용 초고속통신망을 사용함으로써 대구·경북 지역에 소재하는 협력병원과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
또 이동이 빈번한 병동진료에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신속한 현장진료를 위해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도입하는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유선망 기반의 병원정보 환경에서 무선으로 각종 결과를 조회하고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면 진료 효율은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임상병리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과 24시간 간호처치 등 간호정보시스템의 개선작업이 완료돼 최근 환자진료의 통합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 의약정보의 경우 보험청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투약처방 오류의 최소화를 위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처방입력의 정확도와 보험청구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경북의대와 경북대병원이 이처럼 미래 의료환경의 구현을 위해 경주하는 데는 이제 정보화가 사회현상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정보혁명과 지식사회 진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서 정보화가 뒤처진다면 생존 그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