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적 반도체 생산 인프라와 스웨덴의 앞선 시스템온칩(SoC)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미래 정보기술(IT)산업을 이끌어갈 기술인력 양성에 매진해왔고 이제는 해외 우수기업과 제휴해 전세계를 깜작 놀라게 할 결과물들을 내놓을 것입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과 스웨덴 정부 출자로 세워진 반도체연구개발센터 ‘SoC웨어디자인클러스터’와의 제휴 추진차 방한한 롤프 라이징 스웨덴투자청(ISA) IT SoC 담당 국장은 스웨덴의 잘 갖춰진 인력 인프라를 누차 강조했다. 센터 소속 600여명의 반도체 기술인력은 단순한 연구개발이 아니라 대학-연구소-기업과 연계된 네트워크 속에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만큼 고난도의 훈련이 돼 있다는 것. 또 산·학·연의 유기적인 관계가 스웨덴 SoC기술인력의 경쟁력이고 에릭슨·노키아와 같은 세계적인 통신업체도 이를 바탕으로 배출됐다고 자랑한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에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공정기술과 생산능력이 없어 SoC설계인력을 필요로하는 한국기업과 인력교류 및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비슷한 제안을 대만 비아와 미국 아트멜 등이 받아들여 차세대 칩 공동개발에 착수했고 일본 반도체업체들과도 활발하게 접촉중이라고 설명한 그는 지금까지 만난 한국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고 몇몇 업체는 스웨덴을 방문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굳이 한국업체들이 스웨덴까지 가서 얻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향후 반도체시장은 적시에 시스템의 개발이 가능한 SoC시장에 누가 빨리 대응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SoC웨어클러스터’는 영국의 알바센터처럼 외국업체가 입주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동의 과제를 놓고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진행, 권리와 이익을 나눠갖는 형태로 운영되고 세계적인 시스템업체와 연계되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유럽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