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B2B 거래표준 독자추진 B2B시범사업과 중복 `논란`

 국내 최대 농축산물 유통업체인 농협이 최근 자체 B2B사업의 표준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농축산 B2B 시범사업과의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협동조합중앙회(회장 정대근 http://www.nonghyup.com)는 각 단위 농협과 오프라인 거래처를 연결한 양곡·자재·MRO부문 e마켓(B2B하나로)의 실거래를 오는 30일부터 개시하고 이를 위해 전체 농축산의 표준기본안 수립 및 양곡부문 실적용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농협의 B2B 거래표준은 현재 시장지배력이 30∼40%에 달하는 상황에서 1300∼1400개에 이르는 전국 회원 농협들이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산자부 B2B 시범사업의 핵심이 B2B 표준화 마련에 있는 만큼 양자간 이원화된 표준 수립에 따른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된 농협의 거래표준은 일단 양곡부문이며 청과·축산·화훼부문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우선 분류체계는 거래·가격·포장·총중량 등의 단위별 분류체계를 e마켓에서의 실거래를 기준으로 입력시켰다. 코드표준은 지난 99년 구축된 농림부의 표준과 98년 농협이 만든 표준을 함께 저장해 어느 쪽으로도 접근 가능토록 했다.

 농산물 표준화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지적돼온 품질표준의 경우 농림부 표준을 기반으로 초안을 작성한 상태로 향후 규격과 품질로 나눠 구체적 표준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모든 표준을 하나로 연결한 e카탈로그 역시 올해 말까지는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양곡부문 표준안은 e마켓에서의 실거래를 위한 수단일 뿐이며 향후 구축될 부문별 표준도 이와 동일한 성격”이라며 “농협이 시범사업의 발목을 잡는 식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반응은 농협이 자체 e마켓 구축과 더불어 표준화 역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범사업 컨소시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선보이는 농협의 e카탈로그가 단순히 자체 e마켓을 위한 것이라도 표준을 기반으로 한 e카탈로그를 추진 중인 시범사업과 혼동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