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e마켓플레이스들이 신규시장 창출을 위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케미즌닷컴 등 주요 중소 e마켓들은 최근 내수시장만으로는 기업 규모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업체와 공동 마케팅뿐만 아니라 자본참여까지도 고려한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는 그동안 대부분의 e마켓들이 공급업체 혹은 수요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한 단순 거래참여자 확보차원에서 해외업체와 접촉했던 것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이런 새로운 해외 진출 방식은 회사 생존을 위한 세계적인 유통망 편입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어 업계내에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휴자산 매각 전문 e마켓인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은 최근 영국 e마켓인 프로엑스체인지사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제휴에 따르면 프로엑스체인지는 서플러스글로벌의 중동·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해주고, 서플러스글로벌도 프로엑스체인지의 한국·중국·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도와주기로 했다. 특히 사업아이템 공유뿐만 아니라 정보교환, 인력교환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마케팅 제휴의 결과에 따라 자본제휴까지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은 “마케팅 제휴가 단기간 이점을 가져다주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이익 실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의 한 e마켓과도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화학 e마켓인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도 중국·유럽·미국의 현지 법인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동남아시아·중동지역 공급자들과 마케팅 제휴뿐만 아니라 투자까지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문영수 케미즌닷컴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 광저우를 비롯해 홍콩·싱가포르 화학 업체들을 방문해, 수출 진작과 e마켓 거래활성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문 사장은 조만간 마케팅 제휴뿐만 아니라 손익분기점이 넘어설 경우 자본제휴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제지 e마켓인 페이퍼러스는 거래량 확보 방안으로 올해안에 일본의 한 상사와 자본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석유 e마켓인 예스오일도 최근 중국 석유 B2B업체인 DRS이노베이션 그룹과 동북아 석유전자거래소 공동 설립 등을 위한 자본 출자를 약속하는 등 e마켓들의 공동마케팅뿐만 아니라 자본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조만간 e마켓의 생존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직접 해외진출이 어려운 e마켓의 경우는 투자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투자사의 해외제휴 노하우를 빌려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