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 관련 e마켓 온라인사업 `존폐 위기`

 국내 전자무역 관련 e마켓플레이스들이 회원사의 유료서비스 활용부진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C21, EC플라자, T페이지, e트레이더 등 전자무역 e마켓들이 기존 유료 웹호스팅 서비스의 수익원 포화에 이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무역마케팅 플랫폼 ASP서비스의 이용자 부진으로 온라인 사업의 존폐위기에 직면했다.

 전자무역 e마켓들은 최근까지 무역업체들의 카탈로그를 사이트에 올려주는 일종의 웹호스팅 서비스의 유료화를 통해 전체 매출의 20%를 올려왔다. 그러나 이 서비스마저 사향길로 접어들어 더 이상 회원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잇따라 선보인 무역마케팅플랫폼 서비스가 회원사들의 외면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이 오프라인의 무역영업 60%, 온라인 유료서비스 20%, SI사업 20% 정도임을 감안할때 온라인 서비스의 부진이 장차 무역 e마켓의 기반을 흔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2개월 동안 각 사별 서비스 실적을 보면 EC글로벌의 ‘YES’서비스가 전체 회원사 7만개 가운데 약 100개사 이용에 그쳤고 티페이지의 ‘TOSS’도 5만 회원사 중 약 100개사를 유치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이렇다할 오프라인 기반조차 없는 EC21의 경우 미트차이나와 연계해 서비스 제공하고 있는 ‘EPS’의 이용실적이 전체 5만 회원 가운데 20여개 회원사만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무역 e마켓들의 유료서비스가 외면당하는 것은 우선 서비스의 질이 기업홍보와 기회제공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홍보비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유료서비스 이용을 피한다는 분석이다.

 또 인터넷 유료화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의 무역 e마켓의 경우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결국 외국 e마켓을 활용하면 무료로 제공받는 서비스를 굳이 국내 e마켓을 활용해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심리다.

 이는 결국 최근 수익성 제고의 대안으로 기존 무료서비스(주문·카탈로그·해외기업 정보 및 주문정보 등 3대 콘텐츠)의 유료화 추진시기를 늦추는데 합의한 각 e마켓들의 오프라인 영업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e마켓 관계자는 “국내 무역 e마켓들이 정작 온라인사업보다 오프라인 무역영업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e마켓이 맞냐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