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에 크리에이티브 사운드카드 불법 모조품이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AS기간이 지나거나 불량처리된 크리에이티브 사운드카드의 칩세트를 뽑아 불법으로 모조한 사운드카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 제품은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국내의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S사와 D사가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모조 사운드카드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정품보다 30∼40% 싸게 판매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국내 총판 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생산시점이 오래돼 크리에이티브의 RMA(Return Material Authorization)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운드 블라스터 PCI 128 디지털’의 모조품이 특히 많은데 최근 고객지원센터로 이들에 대한 AS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이 RMA 기간이 지난 불량 사운드카드를 처치할 방법이 없어 이를 중국쪽에 넘기고 중국에서는 이 사운드카드에서 칩세트만 뽑아내 다시 사운드카드를 재생산,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품이나 영문판과 포장 상태가 비슷해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박스인쇄상태와 시리얼넘버·EMI스티커 등이 조잡해 판별이 가능하다”며 “모조품은 사운드 칩세트 외에는 블라스터 부품이 아닌 다른 업체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고장날 경우 AS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에이티브는 이처럼 국내 전자상가에 자사의 상표를 부착한 모조 사운드카드가 유통되자 중국으로부터 모조품을 수입한 S사·P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용산 유통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해 모조품을 취급하지 말도록 요청했다.
이와 관련, 용산의 사운드카드 유통업체들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무 죄없는 유통업체에도 경고장을 발송해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는데 정품도 판매하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씨현시스템은 “상가에서는 마치 우리가 그런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으나 사실은 크리에이티브 본사가 조치한 것으로 실사결과와 인터넷상에 저가로 가격을 게재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고장을 발송한 것으로 보이며 모조품을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성격이 짙다”고 해명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