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시장 `대만산 돌풍`

 일본제품 일변도인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 대만산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프로젝터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본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만제품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대만제품은 최근 대량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DVD방 등에 저가격으로 납품되며 일본 업체들의 장악해온 시장을 공략해 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만 브랜드는 9개. 이 중 제품력을 구비한 브랜드는 CPX·델타·루멘스·에이서·압토마 등이다. 실제로 CPX는 대만의 최대 브랜드며 델타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일 만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다.

 대만제품의 강점은 우선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같은 밝기일 경우 대만제품은 일본제품에 비해 도입가격은 30% 정도, 소비자가격은 20% 정도 저렴하다. 또 에이서와 압토마 브랜드는 DLP방식을 취하고 있어 제품소형화에 있어서도 일본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대만 프로젝터들은 현재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1000대 이상이 들어와 있으며 최근에는 도입 수량이 급격히 늘어 월 400대 가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만 프로젝터의 공세에 일본 업체들이 당황하고 있다.

 일본 프로젝터업계 관계자는 “대만 프로젝터에 대응하는 방법은 가격뿐인데 일본 업체들은 이미 가격출혈경쟁을 한 터라 더 이상의 가격하락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본 본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대만 프로젝터가 러닝 제품을 너무 자주 바꿔 AS와 품질보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만 프로젝터를 취급하는 용산의 업체 관계자는 “LCD프로젝터의 경우 원천기술을 일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만제품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만제를 선택할 때는 내구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