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시장경쟁 `후끈`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들의 TV용 시장 공략 행보가 한결 빨라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주요 TFT LCD 업체들은 1%에도 못미치는 LCD TV 시장이 2005년까지 연평균 100%씩 성장해 8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과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TV용 LCD를 생산한 일본 샤프는 최근 13인치 제품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15인치와 20인치 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붐을 조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LCD TV 시장의 50%인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20인치까지 중소형 모델 생산에 집중해 2003년까지 중소형 TV 시장을 LCD 제품으로 대체시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5.1인치와 20.1인치 제품의 생산으로 TV용 LCD 시장에 진출한 LG필립스LCD 역시 내년 시장을 목표로 점차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30인치급 제품이 LCD TV 시장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내년에 22인치 와이드 TV용 제품과 29인치 와이드 TV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얼마 전 40인치 TFT LCD를 개발해 대형 TV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말 15인치와 17인치 제품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20인치와 30인치 모델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원가절감에 치중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40인치 제품의 첨단기술을 다른 모델에 확대적용해 시장을 차별화, 초기 고품질 TV용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밖에 돗토리산요는 연말부터 15인치, 20.1인치, 29인치 와이드 모델의 생산에 들어가고 마쓰시타·NEC·미쓰비씨·후지쯔 등도 TV용 제품 비중을 점차 늘리는 등 업체들의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방송의 시작과 함께 LCD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가격경쟁에 지친 LCD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TV용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가격인하와 아울러 수요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CD TV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으로 170%, 매출액으로 220% 성장해 1억50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