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기업 몸집 줄인다

 코스닥등록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들어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떼어내거나 주력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인수를 통해 사업분야를 집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IT산업이 장기간 침체를 계속하자 그동안의 무조건적인 사업 확장정책이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킨다고 판단, 주력사업에 대한 집중화를 통해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특정분야에 집중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봇물을 이루던 인수후개발(A&D)을 통한 사업구조의 전면적 개편보다 위험부담이 작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9일 새롬기술은 새롬아이티, 새롬커뮤니케이션, 새롬아이씨티 등 3개 자회사를 해산한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올해 초부터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로 존재해 왔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사업역량을 IP텔레포니(별정통신)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들의 해산을 결정했다”며 “이들 기업의 청산으로 20억원의 청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게임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솔루션 사업부문을 분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초기부터 그룹웨어솔루션 등을 개발·판매해왔으나 게임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솔루션의 비중이 점차 축소돼 현재는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한 상태다.

 한국정보공학은 사업부문 분사와 인수를 병행하면서 사업을 집중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인터넷 맞춤정보서비스와 응용 애플리케이션 등 2개 사업부문을 분사하면서 보안과 B2B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소만사의 지분 87%를 인수하면서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보안사업부문을 내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들어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분야는 확장 등을 통해 집중화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익모델을 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사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