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절기 상품 생산업체들이 벌써부터 재고 처리 부담과 자금결제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요매트·원적외선히터·로터리히터 등 계절제품을 생산하는 메이커들이 올 겨울 가전시장을 대비해 적극적인 판촉전에 나서고 있으나 경기부진과 예년에 비해 평균 3도 가량 높은 기온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원적외선히터·로터리히터·캐비닛히터·가습기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신일산업(대표 김영 http://www.shinil.co.kr)은 동절기 제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15% 가량 감소함에 따라 적정수준의 재고를 가져가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0월말 현재 용산전자상가·하이마트 등 대형양판점의 경우 가습기·전기요장판의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영하권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에 매출이 증가하는 로터리히터·캐비닛히터·라디에이터 등 대형·고가 난방기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프라자의 한 관계자는 “윤달로 인해 추위가 예년에 비해 한달정도 늦춰지면서 난방기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0∼40% 가량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메이커들이 동절기 제품의 추가생산 계획을 조절하는 등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등유를 사용하는 로터리히터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으로 기름값 인상우려가 높아지면서 수요감소폭이 다른 제품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장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610억원대 시장에서 올해 770억원 규모로 26% 가량의 성장이 예상되는 원적외선히터를 제외한 동절기 상품의 판매가 전년대비 역신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요장판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0억원대에서 5% 감소한 45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기스토브와 로터리히터는 각각 33%, 1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40억원, 250억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