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컴퓨터상가에는 매장을 철수하는 상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름철은 소비자들이 야외로 놀러가는 계절이기 때문에 전자상가, 특히 컴퓨터상가의 상인들에게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10월부터는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기 때문에 4분기는 성수기로 통한다.
이에 컴퓨터상가는 대개 6월께면 매장을 내놓는 상인들이 많아지고 10월께면 성수기를 겨냥해 매장을 구하려는 상인들이 많아지는 것이 그동안의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가를 떠나는 상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성수기가 아닌 탓도 있지만 성수기가 돼도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미리 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전문상가인 선인상가의 경우 성수기때는 매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으나 요즘에는 길목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매물이 꾸준히 나오는 편이다. 전자랜드 광장층의 한 매장은 비워둔 지 벌써 몇달째다. 이에 따라 용산의 전자상가는 권리금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10월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장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권리금도 오르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며 “올해는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11월들어서나 매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