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빈 우 로지텍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

 마우스·키보드 등 주변기기로 유명한 로지텍의 개빈 우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이 무선 키보드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무선 키보드·무선 마우스 등 무선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5∼10년 내에 모든 컴퓨터 관련 제품에 무선기술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지텍의 매출구조만 보더라도 최근 무선시장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키보드·데스크톱PC 등으로 이루어진 로지텍 전체 매출 중 무선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5∼20% 가량이며 개수로 따지면 무선 마우스 1040만개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1560만대에 이른다.

 “생활양식과 사무습관의 변화가 주된 요인이라고 봅니다. 특히 가정에까지 PC가 확산되면서 좀더 자유롭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비싸긴 하지만 사용자층이 넓어지면 가격은 자연히 내려가게 마련입니다. 무선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우 부사장은 주변기기에 사용될 무선기술로는 블루투스를 꼽았다.

 “현재 로지텍의 무선제품들은 대부분 RF(Radio Frequency)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나 가격면에서 증명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블루투스가 유력합니다. 광대역이라 여러 형태의 주파수를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로지텍은 블루투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미 블루투스 위원회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블루투스의 비싼 가격을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로지텍 내부적으로 블루투스를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존 제품보다 80∼100달러 가까이 비싸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며 “블루투스가 성공하려면 휴대폰 등에 널리 사용됨으로써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지텍은 무선 마우스와 무선 키보드 이외에 연말께 듀얼 카메라와 게임용 스피커·PC 등의 제품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