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롤디바이스 중국에 전력선통신 4억달러 수출계약

사진; 중국 다스인텔리테크 류팡 이사(중앙)와 주태헌 콘트롤디바이스 사장(오른쪽)이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이 독자기술로 중국 전력선통신시장을 뚫었다.

 전력선통신(PLC)시스템 전문 벤처인 콘트롤디바이스(대표 주태헌)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국 선전에서 열린 ‘컴넷2001’(China Hi-tech Fair 2001)에서 산둥성국영전력회사·미니아일렉트로닉스·카이링크·다스인텔리테크 등 중국의 4개 업체와 향후 2년 동안 4억4000만달러(한화 약 5700억원) 규모의 PLC모뎀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2년 동안 △빌딩과 공장, 가정의 전기·가스·수도 등의 사용량을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계량 검침하는 ‘원격자동검침시스템(AMR:Automatic Meter Reading system) △보안·방범·정보가전 제어 및 인터넷통신이 가능한 홈오토메이션(HA)시스템 △발전·송배전·유화플랜트 및 빌딩 등의 각종 시설을 중앙에서 제어하는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등 3종류를 200만세트 이상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 PLC모뎀 개발회사 가운데 최초의 대형 수출이며 중국 공공기관에 공급돼 기술적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급계약에 따르면 콘트롤디바이스는 내년부터 산둥성국영전력회사에 총 40만개, 중국 유통업체인 미니아일렉트로닉스에 50만개 등 총 90만개의 AMR시스템을 공급한다. 또 중국과 대만에 5개 지사를 보유한 카이링크(KYLINK)커뮤니케이션에 총 114만개의 HA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장·빌딩자동화설비 전문업체 다스인텔리테크(DAS Intellitech.)와 스카다용 시스템 공급 및 로열티 수출계약협상을 진행중이다.

 주태헌 사장은 “특히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다스인텔리테크는 그동안 공장 및 빌딩자동화용으로 사용하던 미국 에실론의 론칩을 콘트롤디바이스의 PLC시스템으로 대체하면서 주거래선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콘트롤디바이스는 지난 96년부터 전력선을 이용한 PLC용 핵심 칩세트를 자체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원격검침용으로 국내업체에 공급해오고 있다. 본지 5월 16일자 벤처면 참조

 PLC는 세계적으로 전화선보다 5배 이상 광범위하게 보급된 전력선을 이용해 통신망 확충효과를 볼 수 있어 세계각국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