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시대를 연다>(상)가전업계 동향

 디지털방송시대 본격 개막을 앞두고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달말로 예정된 지상파 디지털TV 본방송과 내년 3월로 예정된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디지털방송 특수’로 인해 디지털TV를 비롯, DVD플레이어·세트톱박스·홈시어터시스템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를 포함한 국내 가전업체들은 최근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매장 전면에 배치,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수요 진작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가전 3사는 디지털 방송을 계기로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아래 ‘파브’ ‘엑스캔버스’ ‘써머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현재 가전 3사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PDP TV 시장이다.

 가전 3사는 최근들어 각 유통망의 매장 전면에 PDP TV를 전면 배치하고 TV CF를 집중 방영하는 등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전 3사는 디지털TV 본방송을 계기로 국내 PDP TV 붐을 확산한다는 전략아래 PDP TV와 DVD플레이어로 꾸민 PDP 홈시어터 코너를 매장마다 점차 늘려 나가는 등 소비자의 구매충동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전국 40여개 하이프라자 매장에 PDP TV 홈시어터 코너를 마련,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연말까지 100여개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특히 전국 주요 도시에 PDP TV를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별도의 PDP TV 전략점을 두고 특수영업 교육을 받은 50여명의 정예 영업사원을 투입, PDP TV 판매 전초기지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42인치·50인치·63인치 등 PDP TV 세 개 모델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한 데 이어 대리점·리빙프라자·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PDP TV 전문 취급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DP TV의 대중화를 위해 제품의 노출도를 높여 구매충동을 적극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현재 100여개에 불과한 PDP TV 전문 유통점을 300여개로 대폭 늘려 나갈 예정이다.

 대우전자도 고급 백화점과 양판점을 중심으로 42인치 PDP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방송과 함께 한·일 월드컵 특수를 맞아 PDP TV 시장 못지 않게 디지털 프로젝션TV 시장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전 3사는 프로젝션TV가 내년 디지털TV시장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델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디지털라이팅프로세싱(DLP)·액정온실리콘(LCOS) 등 기존 브라운관(CRT)방식의 제품에 비해 두께를 줄인 새로운 슬림형 제품군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요 진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말께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절반 정도 줄인 슬림형 60인치 LCD 프로젝션TV를 출시하고 내년에도 두께가 38.8㎝로 프로젝션 계열 중 가장 얇은 DLP방식의 52인치 모델을 출시,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슬림화 경쟁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47인치·55인치·65인치 등 16대9 와이드 화면의 고선명(HD)급이면서 세트톱박스 일체형의 디지털 프로젝션TV 신모델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모니터 기능이 있는 SGA급 제품으로 40인치에서 70인치에 이르는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완전평면 디지털 HDTV와 디지털 PDP TV에 이어 다음달부터 55인치·60인치 HD급 분리형 디지털 프로젝션TV를 ‘써머스’ 브랜드로 출시, 내년부터 프로젝션TV 모델 수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한편 가전 3사는 PDP TV와 프로젝션TV가 디지털방송시대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값이 비싸 소비자의 저항이 적잖은 점을 감안해 초기 시장에 200만∼300만원대 보급형 완전평면TV로 디지털TV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