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벨소리 기업홍보 도우미로 `각광`

 

 20대 전후의 젊은 ‘모티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가 기업들의 홍보 및 마케팅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휴대폰 벨소리 콘텐츠업체들이 TV·라디오 등 방송매체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 CM송이나 CF배경음악을 멜로디로 응용, 모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벨소리를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홍보는 물론 애사심 고취 차원에서 자체 CF에 삽입된 배경음악을 국내 최대의 벨소리 콘텐츠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휴대폰 벨소리로 변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사측은 “고객에게 익숙한 CF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이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애사심을 높이고 홍보도 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71년 라디오광고에 처음으로 등장, 30년간 인기 장수를 누리고 있는 ‘오란씨’ CM을 이용해 제작한 벨소리 CM으로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으며 ‘만나면 좋은친구...’로 시작되는 MBC 이미지 멜로디도 벨소리업체인 인포허드에 의해 벨소리 콘텐츠로 등장, 인기 벨소리로 자리잡았다.

 또 농심사의 ‘새우깡CM’ 등 오래전부터 대중가요 못지않게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CM들도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앙새CM’ ‘산타페CF 배경음악(캘리포니아드리밍)’ ‘포카리스웨트CM’ ‘초록색 엔시아CF배경음악’등 CM을 이용한 벨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가운데 쿠우CM, 지오다노CM(Marilyn Manson의 징기스칸), 하나포스 CM(sing sing sing), 라네즈 CM(Technicolor Dreams), 삼성애니콜CM(Da Doo Run Run)등은 CF의 인기와 함께 벨소리 인기가 동반 상승중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는 벨소리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멜로디여서 어필하기 쉬운데다 최근엔 미니오케스트라 수준의 16폴리 벨소리까지 등장, 콘텐츠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CF음악은 CF와 연상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벨소리 콘텐츠가 기업들의 새로운 홍보매체로 큰 위력을 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최근엔 아예 CF 런칭전 CM을 먼저 벨소리로 만드는 신 광고마케팅까지 부상하는 등 벨소리를 통한 광고 및 홍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벨소리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기업들보다는 벨소리 콘텐츠업체들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멜로디의 벨소리 콘텐츠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들이 먼저 CM을 홍보수단화할 경우 기업홍보는 물론 벨소리 시장까지 커지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