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향후 디지털 10년` 조망

지난 20년간 PC는 일부 마니아들의 장난감 같은 전유물에서 핵심적인 생산성 향상 및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확고한 위치로 변모했다. 지난 1981년만 해도 1년에 약 100만대 이상의 개인용 컴퓨터가 판매됐지만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약 5억대 이상의 개인용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문서작성, 표계산기(스프레드시트) 작성 등에 주로 사용되던 데스크톱 컴퓨터는 이제는 핵심적인 비즈니스 정보모델로 수백만명이 액세스하는 웹사이트 호스팅은 물론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친지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도구로 바뀌었다.

 PC에서 변화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하면 PC가 구동되는 방법과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감흥이다. PC의 첫번째 어필은 PC 자체가 진정으로 ‘개인적’이라는 것이다. 즉 PC를 소유한 사람이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해 컴퓨터 테크니션 스태프에게 프로그램을 주거나 다른 사람의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빌려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일반 사용자들은 상상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PC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렇게 일반사용자에게 힘을 줌으로써 아주 다른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왔다. 다시 말하면 수십억명의 사람들과 컴퓨터가 제공하는 혜택을 공유하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비즈니스를 변화시켰으며 전세계 경제에 수십억달러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PC의 발전사를 되돌려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항은 우리는 현재도 PC혁명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향후 디지털 10년’은 좀더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PC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기술적인 혁신은 단지 몇 개의 기능 추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향후 10년간의 기술적인 혁신은 PC가 우리의 생활에 자리잡는 방법을 바꿀 것이며 아울러 컴퓨터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물론 책상위에 데스크톱PC를 보유하는 상황은 유사하겠지만 PC는 기존과는 달리 다양한 디바이스의 중추로서 사용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든 PC의 파워를 언제나 활용하게 해 줄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태블릿 크기의 PC로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 손으로 노트를 한 다음 이러한 노트를 전자적으로 검색·관리·공유 등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팅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에라도 미팅에서 논의된 사항을 검토하고 일반 사용자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검색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여행중에도 사무실 PC의 기능과 동일한 정보에 액세스, 사무실에서 근무시와 마찬가지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는 PC가 TV나 냉장고 등 모든 전자제품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 집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의 센터로서는 물론 가족 스케줄이나 집안의 온도조절까지 점검 및 관리를 가능하도록 해 줄 것이다. 휴가중일 때도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정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으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에 있건 불문하고 누가 자신을 접촉하거나 개인적인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매우 개방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필요시에는 개인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윈도XP는 PC활용을 통한 경험을 놀라우리만큼 간편하고 강력하게 해줌으로써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이러한 제품을 이 시기에 발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컴퓨팅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데 한걸음 다가서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 사업 파트너는 좀더 흥미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향후 디지털 10년은 PC가 단순한 지정된 작업만을 처리하는 툴로서의 자리를 벗어나 일반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의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될 것이다. PC의 파워는 전기와 같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동일한 신뢰성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어떤 디바이스보다도 훨씬 유용한 디바이스로 자리잡을 것이다.

 오늘날 PC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조만간 현실화될 놀라운 기술적 혁신을 감안해 보면 컴퓨터를 처음 사용할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한 감흥을 받는다. 적어도 PC를 통해 느끼는 지금과 같은 흥분은 예전엔 결코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