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공모가와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신규등록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25일 미 테러쇼크로 46.05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닥지수의 급격한 회복과정에서 여러 순환 테마들은 가격메리트를 상실했다며 본질가치 및 공모가 대비 저평가돼 있는 신규등록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표참조
코스닥지수가 60포인트 중반 이후 대규모 매물 밀집대를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저평가 신규등록 종목들이 틈새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4일까지 직등록 기업을 제외한 코스닥시장 신규등록주는 111개사다. 이중 5분의 1이 넘는 26개사의 주가는 본질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4분의 1이 넘는 34개사는 공모가격 밑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풍산마이크로·코오롱정보통신·넷웨이브·나라엠엔디 등 22개사의 주가는 본질가치와 공모가 모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신규 종목들의 주가 약세는 대부분 기업가치에 따르기보다는 공모 이후 기관의 대량매도 같은 수급적인 요인의 하락이 많아 시장의 관심을 끌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2개 본질가치·공모가 대비 저평가 종목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업종은 반도체 관련 부품 및 장비를 생산하는 풍산마이크로텍·STS반도체·선양테크·인터스타테크놀로지·테스텍의 5개 종목으로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시장의 침체와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실적악화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본질가치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주가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질가치·공모가 대비 저평가 신주등록주들이 가격메리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별기업의 재무적 특수성과 속한 업종의 상황이 메리트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관심종목을 우선 선별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와 속한 업종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뒤 접근하는 방법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