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닷넷` 도입

 동양그룹이 전 계열사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닷넷(.net)시스템을 도입한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은 이달 초 내한한 MS의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닷넷 전략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최근 18개 계열사를 닷넷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동양그룹은 이와 관련해 내달 1일 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 계열사 사장과 최고정보경영자(CIO)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서울 오금동에 문을 연 ‘닷넷비즈니스센터’에서 닷넷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이날 교육을 담당할 동양시스템즈(대표 윤여현)의 닷넷전담팀(MS솔루션서비스팀)은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기획된 닷넷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닷넷시스템이 우선 적용될 대상으로는 동양증권·동양생명보험·현대종금·동양캐피털·동양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꼽힌다. 동양시스템즈의 닷넷전담팀은 이번에 발표할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이어서 MS와 공동으로 내년 상반기중 1∼2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양그룹은 계열사의 닷넷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존의 정보화 수준을 뛰어 넘어 그룹 차원에서 각종 비즈니스와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차원의 그룹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가 구축될 경우 전세계 첫 닷넷 프로젝트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MS의 야심작 닷넷 전략의 실체가 처음으로 외부에 드러낸다는 것 외에도 MS가 앞으로 세계시장 확대를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편 동양그룹 외에도 최근 한빛은행·국민-주택은행·한국통신 등 국내 대표적인 금융사와 통신사가 닷넷 도입을 결정하거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에서 닷넷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용어>닷넷은 기술적으로 인터넷 표준언어로 대두된 확장성표기언어(XML)의 직접 지원을 염두에 두고 MS가 전략적으로 개발한 제3세대 통합 웹서비스 플랫폼이다. 가령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닷넷이 구현되면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직접적인 협상 없이 협상의지만 제시돼도 거래가 성사될 수 있게 된다. 닷넷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의 통합보다는 비즈니스의 통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