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가 기업이라는 큰 물을 만났다.
그동안 네티즌 개인의 개성적인 통신수단 아니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 가정의 전화료 절감 솔루션으로 주로 활용돼온 인터넷전화가 개별 사용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기업 업무용으로 적극 활용되는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 대규모 단위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보편화된 전화통신문화의 변화를 뜻한다. 인터넷텔레포니(Internet Telephony)가 인간 일상사 깊숙한 곳에까지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
Infinity(무한성)=인터넷의 용도는 무한에 가깝다. 여기서 인터넷전화도 출발했고, 따라서 인터넷전화의 속성도 한계를 지울 수 없다. 지금까지 공중전화망(PSTN)과 모바일 사용에 익숙해있던 사용자들도 인터넷의 무한성이 음성통신과 결합되면 어떨까 하는 요구로부터 음성데이터통합(VoIP)이라는 인터넷전화의 기반기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터넷은 전세계 구석구석 어디까지라도 연결되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기존 전화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인터넷전화는 닿을 수 있는 파급력을 띠고 있는 것이다.
Non-IT(비IT)=IT분야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오던 인터넷전화가 개인을 넘어 비IT분야에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을 쓸 줄 알아야,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던 인터넷전화가 기존 전화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비IT분야 기업들도 업무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 도입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실제 사용중이다.
Telephone(전화)=자연스럽게 전화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집에서나 쓰던 인터넷전화가 기업에까지 당당히 들어선 것이다. 전화면 당연히 그냥 전화겠지 하는 생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통화중에 이것이 일반전화인지, 인터넷전화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평상시 일상통화가 인터넷전화를 통해 이뤄지기에 이르렀다.
Economical(경제적인)=인터넷전화의 율법과도 같은 장점이 바로 일반전화에 비해 ‘싸다’는 점이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기한파는 기업에 통신비 절감이라는 생존요구를 제시했고 기업들도 기존 전화에 비해 30∼40% 가량 전체요금을 줄일 수 있는 인터넷전화의 선택에 대해 더 이상 주저하지 않게 됐다.
Recommend(권유)=인터넷전화를 써본 기업들의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경기악화가 이러한 입소문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서 전체 경제시장에서 살아날 수 없듯이 경비절감이 기업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Numbering(번호)=기업 이용자들은 인터넷전화의 번호체계나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일단 미루기로 했다. 당장 걸려오는 전화는 기존 일반전화로 받고, 외부에 거는 전화만 인터넷전화망을 통해 처리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발신요금을 줄이는 것이 통신비 절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arning(수익)=경제적 이익은 기업활동의 최대가치다. 곧 인터넷전화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최대효과는 바로 눈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이다. 이러한 이익 앞에 약간 낮은 통화품질 등은 하등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전화는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다 싼 쪽을 택하는 것이 바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Transition(교체)=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전화의 바통을 인터넷전화가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의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의 초기모습을 실감하고 있다. 전면적인 전화교체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대세적 변화의 흐름은 벌써 시작된 지 오래다.
Target(목표)=인터넷전화는 탄생에서부터 일반전화에 대한 역성혁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반전화의 효용성이 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인터넷과 그것에 연결된 데이터통신의 하나로 음성전화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거기에 경제성의 날개까지 단 인터넷전화는 역성혁명의 가능성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Ever(어쩌면)=그 역성혁명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기업에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전화의 양상과 파급력은 이것이 실패한 쿠데타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성공한 혁명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역시 인터넷전화의 가능성은 인터넷망이라는 무한의 배경을 뒤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Legal(합법성)=인터넷전화가 합법적인 상업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지난 100여년간 인간사의 커뮤니케이션을 압도적으로 지배해온 일반전화가 인터넷전화에 의해 서서히 대체되는 합법적인 통신변천 과정이 이제 남은 일이다. 일부에서 경기상황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모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터넷전화의 파급력은 경기와 무관하게 합법적인 통신발전 과정을 밟고 있음이 분명하다.
E-environment(e비즈니스환경)=인터넷 이용의 대중화와 초고속인터넷의 확산, 기업 e비즈니스의 활성화는 인터넷전화 발전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존 전화망이 인터넷에서부터 그것에 부가되는 각종 서비스와 콘텐츠의 활용통로로 활용되기에 한계가 있듯이 기업인터넷망은 이제 기업네트워킹의 기본으로서뿐 아니라 음성전달의 매체로까지 활용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 시작이 초기단계지만 지금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전화가 될 것이다.
People(사람)=기업내 업무용이라 할지라도 인터넷전화의 실제 이용자는 곧 사람이다. 이를 전파하는 힘도 사람이 갖고 있다. 인터넷망의 경제성에 착안해 고안된 인터넷전화는 사람의 요구에 의해 계속해서 진화되고 있다. 인터넷전화 초기 잡음과 단절 등으로 지탄받아오던 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도 이용자인 사람의 요구에 의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Higher(보다 높이)= 인터넷전화 등장이후 더욱 촘촘하게 깔려지고 있는 인터넷망은 인터넷전화의 연결성과 통화완료율, 품질을 계속해서 향상시키고 있다. 인터넷망을 타고 전달되는 음성전달 비용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통화효율성과 품질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욕구가 계속 높아지듯 인터넷전화에 적용되는 기술은 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OK(오케이)=기업들의 인터넷전화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은 한순간에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 기업처럼 선택이 분명한 집단도 드물다. 기업으로부터 인터넷전화가 선택되고, 수개월째 안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전화가 이제 선택의 문제라는 선은 넘어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고, 열외없이 도입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선택한 기업에는 분명히 확신을 심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No-doubt(확신)=인터넷전화의 나아갈 길이 명확해지고 있다. 기업용이라는 1차적인 수요시장을 확고히 다지고, 이어 개인용으로 확산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웹 기반에서 개인 네티즌을 대상으로 시작됐던 인터넷전화는 지금 일고 있는 기업용 시장의 바람을 잘 타는 것이 사업성장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막 형성되기 시작한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이 향후 인터넷전화시장 전체의 향배를 가늠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Yesterday(어제)=인터넷전화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높은 비상을 시작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