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업계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즈엔터테인먼트·코코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캐릭터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년동기대비 100∼30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EBS·코코엔터프라이즈 등 캐릭터를 부가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매출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만화·비디오 등이 예상밖으로 효자노릇을 해줬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의 부가사업 정도로 평가받아온 캐릭터산업이 엔터테인먼트의 큰 줄기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황=매출증가는 캐릭터업체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업체 전반의 추세다.
캐릭터 전문업체인 위즈엔테테인먼트(대표 박소연)는 올해 ‘다이너웁스’ 등에 대한 적극적인 캐릭터 개발과 라이선싱사업으로 3분기까지 총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21억원의 매출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 이동욱)는 9월 말 현재 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캐릭터 전문업체 애니컨텐츠를 인수한데다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업체인 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캐릭터사업을 크게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BS(대표 김학천)도 올해 3분기까지 뿡뿡이 캐릭터로만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최근 순정만화 ‘오디션’의 작가 천계영씨와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 체결을 계기로 캐릭터사업에 참여한 도서출판 시공사(대표 전재국)도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증가 원인과 배경=캐릭터를 이용해 상품을 개발하는 이른바 캐릭터 라이선싱이 문구·팬시 중심에서 전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라이선싱사업 분야는 운동화, 의류· 빙과류, 껌, 도서 등이다.
이는 캐릭터업체의 로열티 수익증가를 의미한다.
아울러 판권 재판매 시장기반이 크게 넓어지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캐릭터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캐릭터를 임대해주는 라이선싱사업이나 아예 판권을 양도하는 판권 재판매가 새로운 사업분야로 떠오르는 것이다.
◇전망=캐릭터시장이 크게 넓어지면서 업계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게임·영화에서 나오는 파생산업으로 저평가된 캐릭터는 이제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캐릭터 개발사는 물론 유통사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