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생 허리띠 졸라맨다

 

 경기불황이 대학생들의 소비문화를 변하게 하고 있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대학교 앞에서는 장사가 잘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예전에 비해 과외를 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집에서 받는 용돈도 줄어들면서 대학생의 소비문화도 크게 변해 실속파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분위기 좋은 커피숍보다 거리에서 들고 다니며 마시는 일명 테이크아웃(take out)을 선호한다.

 최근 대부분의 대학교 앞에는 우후죽순으로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생겨나고 있으며 학생들이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양대 신방과 마정석씨는 “커피숍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커피 맛도 좋아 자주 애용한다”며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커피를 들고 학교 내에서 마시는 것이 오히려 더 낭만적이고 편하다”고 말했다.

 대학교 부근 PC방도 저렴한 이용료로 인해 용돈이 빠듯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통 한 시간에 1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맘껏 오락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자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의가 없어 갈 곳 없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유호정씨는 “PC방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부담 없는 가격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용돈이 많이 줄어들어 시간이 남을 때 커피숍에 가기보다는 저렴한 PC방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또 대학생들은 각종 물품을 살 때 일반 매장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재미에 빠졌다는 동덕여대 박모씨는 “학교 교재도 일반 서점에 직접 가서 사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특히 할인혜택이 있어 저렴하게 구입한다”며 “인터넷 공동구매를 이용하면 시중에 비해 20∼30% 저렴하게 사고 싶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에서도 소비문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음성으로 전화를 주고 받았지만 고가의 통화료를 의식해 통화를 자제하거나 연락을 취할 때는 문자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전할 말은 간단한데 굳이 비싼 통화료를 지불하면서까지 통화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통신사의 여러 요금제도를 꼼꼼히 살펴 자신과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의 그룹간 할인서비스나 지역할인제도 같은 형태의 요금할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ppakk12@netian.com

  명예기자=양창국·강남대 goforo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