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세종대 영상대학원장

 “가상현실과 인터넷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아케이드 게임기를 만들어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벌여 나갈 계획입니다. 3년 안에 연매출 500억원대의 세계적인 아케이드 게임 업체로 키울 자신이 있습니다.”

 디지털실크로드(http://www.digitalsilkroad21.com)라는 게임 벤처기업을 창업한 세종대 김동현 영상대학원장(44)은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창업 비전을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케이드 게임을 사양산업으로 여기고 발을 빼려는데 김 원장은 창업 아이템으로 아케이드 게임을 택했다. 그리고 창업 3년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게임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고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메카인 게임종합지원센터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던 김 원장의 말이기에 귀가 솔깃했다.

 “아케이드 게임은 1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 이상을 벌어 들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최근 몇년 동안 일본 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고도 성장이 예견됩니다. 특히 이 시장의 맹주였던 일본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한국 업체에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김 원장은 디지털실크로드를 통해 기존의 한국 아케이드 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체들 대부분이 저가의 아이디어 상품이나 경품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3D, VR, 인터넷 등의 요소기술을 결합한 고성능·고가의 체감형 게임기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김 원장은 디지털실크로드를 통해 게이머가 실제 권총을 들고 사격을 하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슈팅 게임기 ‘풀 트리거’를 개발하고 있으며 11월말 이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권총에 가스를 집어 넣어 실제로 사격할 때와 같은 반동을 느낄 수 있으며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수준의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에는 인터넷 랭킹 서비스만을 제공하지만 후속 버전에서는 인터넷 대전을 지원해 오락실에서 원격지에 있는 사람과 함께 테러진압 작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김 원장은 “인터넷과 가상현실의 요소를 극대화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현재의 오락실이 테마파크 수준으로 바뀔 경우 아케이드 게임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디지털실크로드의 프로젝트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