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부품시장 열린다.

국산 전기자동차 양산이 임박한 가운데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전기차관련 부품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형성될 조짐이다.

 26일 업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유럽에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 전기자동차는 차량내부가 전기, 전자부품으로 꽉 들어차 21세기를 이끌 첨단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내년에 200억원대 부품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업체들의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다음주부터 2인승 전기차(모델명 인비타)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ATTR&D(대표 김만식 http://www.attrd.com)는 내년 상반기까지 63개 국내 부품공급처를 확보하고 전기차 국산화율을 현행 40%에서 70%대로 높여 차량가격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전기차 구동용 10kW급 고효율 SR(Switched Reluctance)모터를 내년 1월부터 자체제작하고 전기차용 고속충전기와 DC컨버터 생산을 전기부품업체인 DR테크, ICS측에 주문한 상태다. ATTR&D는 자사 2인승 전기차량을 알루미늄과 합성수지로 만들어 차체무게를 500㎏ 이하로 낮췄는데 이에 걸맞은 경량 납축배터리를 국내서 조달하기 위해 세방전지(대표 이영원)와 기술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브코(대표 신용식 http://www.covco.co.kr)는 내년초 시판할 2인승 전기차 ‘챔프’제작에 필요한 15kW급 BLDC모터와 컨트롤러를 부산의 대학연구소, 모터부품업체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코브코측은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차량용 전장부품 일체를 국산화해 차량판매가를 500만원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인데 현재 컨버터와 배터리 관리모듈 등 핵심 전장부품업체 7개사와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전기차 부품주문을 받는 중소기업도 벌써부터 등장했다.

 인천의 모터전문업체 N사는 지난주 한 미국 자동차업체로부터 1800㏄급 가솔린엔진과 맞먹는 70kW급 전기차량용 BLDC구동모터의 개발의뢰를 받고 모터설계에 착수했는데 내년 하반기 시험양산에 들어가 전량 미국에 수출된다.

 이밖에 충전기 전문업체 니카몬(대표 오세광)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필수적인 고효율 배터리 관리모듈을 개발하고 내년 5월경 미국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