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지사동 부산지사과학단지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산 분원 설립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사과학단지에 국가출연 이공계 연구기관인 KAIST 부산 분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서는 한편 주무부서인 과학기술부와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학·석·박사 과정의 연구 중심 대학원인 KAIST 부산 분원이 설립될 경우 부산시와 경상남북도 지역에서 배출되는 과학고 출신 우수인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대전·서울에 편중돼 있는 국·공립 및 정부 출연 연구기관 유치와 국가연구개발비 확보가 크게 유리해진다.
특히 21세기를 선도할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고급인재 양성이 가능해져 낙후된 부산 경제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10년째 답보 상태인 부산과학산업단지 활성화도 기대된다.
부산발전연구원과 시 정책개발실이 올초 KAIST 부산 분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자 부산시는 부지(26만4000여㎡)를 제공키로 약속하는 등 과학기술부 관계자를 상대로 분원 설립을 타진해왔으며, 오는 30일 부산을 방문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공식건의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KAIST 부산 분원 설립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 5인 이내의 KAIST 분원설립추진단 구성, 6월 부산과학기술원법 제정, 내년 연말 법인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친 뒤 790억원(국비 5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03년 1월 착공, 200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분원이 설립되면 첨단기술 관련 6개 학과에 학사 300명, 석사 200명, 박사 250명 등 학생 7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KAIST는 대전 본원 외에 지난 95년 광주과학기술원을 개교한 데 이어 오는 2003년에는 강릉 분원 개교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