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화의 고급화로 빌트인 가전제품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체들이 드럼식 세탁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8월 일본 도시바와 세탁기부문 개발·마케팅을 공동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달 국내 최대 용량인 7.5㎏의 드럼식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드럼식 세탁기가 차지하는 판매비중이 30%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신제품은 빨래를 한꺼번에 모아서 하는 우리나라 세탁문화와 전기료·물 소비량을 고려한 한국형 드럼세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SEW-650DW를 포함해 총 3가지에 불과한 드럼식 세탁기의 라인업을 올해 말까지 5개 모델로, 내년 7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스템 키친에 설치되는 빌트인 형태의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WD-880WD를 비롯해 총 5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드럼식 세탁기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고객접근 마케팅의 일환으로 히트상품 개발을 위한 수요분석에 착수했다.
LG전자는 드럼식 세탁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소음을 해소할 수 있는 모터직접구동(다이렉트드라이브시스템) 방식을 접목시킨 제품 개발을 통해 유럽산 세탁기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드럼세탁기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전자동 세탁기에 비해 세탁력이 뛰어나고 삶는 세탁과 건조 기능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 드럼식 세탁기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드럼식 세탁기 시장은 아에게·말버·밀레·일렉트로눅스·월풀·후버·보시·자누시 등 유럽 및 미국계 업체들이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연간 3만여대로 추산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