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방송서비스 공급업체 선정 위성방송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의 표준형 세트톱박스 및 DVB-MHP 방식의 데이터서비스 공급업체 선정을 앞두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위성방송은 데이터방송 기술 표준 확정 및 관련업체들의 기술 개발 지연 등으로 사업 주체 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위성방송이 국내 및 외국 업체 중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데 있다.

 ◇경과 및 현황=올해 초 위성방송은 연내 데이터방송을 개시한다고 발표했으나 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DVB-MHP 방식을 국내 표준으로 확정하면서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했다.

 유럽 방식인 DVB-MHP기반의 데이터 서비스는 세계 최초인데다 관련 핵심기술 보유업체의 수준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DVB-MHP 방식의 표준형 데이터 서비스를 하겠다고 신청한 컨소시엄은 총 3개다. 각각의 컨소시엄에는 대흥멀티미디어통신·아이큐브·알티캐스트 등 국내 업체가 주계약자로 참여하고 오픈TV·카날플러스 등 해외 업체가 미들웨어 공급을 위해 결합했다.

 ◇무엇이 문제인가=3개 신청자 중 관심 대상은 오픈TV가 참여하고 있는 대흥멀티미디어통신 컨소시엄과 알티캐스트 컨소시엄이다.

 위성방송은 향후 관련산업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이터 서비스 주체를 국내업체로 선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티캐스트측에서는 “DVB-MHP 방식 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핵심 부문인 수신자 제한 시스템(CAS)과 미들웨어의 연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증을 받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5월 위성방송은 알티캐스트·아이큐브·에어코드 등 국내업체 3사가 모인 KDBC 컨소시엄을 ‘데이터방송 기술 개발 우선 지원업체’로 선정하는 등 국산 기술 개발을 추진해 보았지만 미덥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를 해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업체로 눈을 돌리기도 쉽지않은 선택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경험있는 오픈TV를 선택해야 하지만 관련산업을 외국업체에 선뜻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전망 및 대안=이같은 이유로 오픈TV는 제안서 접수에 앞서 알티캐스트측에 양 컨소시엄 통합을 제안했으나 알티캐스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티캐스트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이 외국업체에 의해 희석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할 수 있다. 위성방송이 어느 컨소시엄을 선택하더라도 한 개의 사업자가 서비스 성패 여부에 대한 위험부담을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에따라 위성방송이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입찰 방식을 택하기보다는 관련 업체들의 공동개발을 적극 유도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없지않다.

 데이터방송 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위성방송 사업자가 마련한 테스트 베드를 통해 다수 사업자가 공동 개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데이터서비스에 대한 위성방송측의 사업비전을 아쉬워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