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고 무거운 진료기록부(차트)대신 손바닥만한 무선 개인휴대형 정보단말기(PDA)를 들고 다니며 입원환자를 진료한다.
지난 86년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의료원으로 발족한 영남대의료원(원장 설정현 http://www.medical.yeungnam.ac.kr)은 요즘 한층 각광을 받고 있는 PDA를 입원환자의 진료업무에 실제 적용해 병원 진료환경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정우인포텍과 공동으로 입원환자의 진료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무선 PDA시스템을 지난 5월부터 공동으로 개발, 최근 1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지난달말부터 내과·외과 등 2개 병동에 근무하는 일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무선 PDA를 지급했다.
영남대의료원은 무선 랜카드를 장착한 PDA를 의료진에게 지급해 이들이 병원 어디서나 중앙 전산망에 접속해 환자상태를 즉시 입력·조회함으로써 의사와 간호사들을 기존 수작업이 필요한 차트로부터 해방시켰다.
이번에 개발된 일명 ‘진료시점관리(Point Of Care)시스템’은 의료진이 입원환자 곁에서 실시간으로 무선 PDA에 환자의 맥박·체온 등 생체신호 정보를 입력하면 무선으로 병원 중앙전산실에 전달하는 것이다.
진료에 나선 의사들도 무선 PDA에 장착돼있는 바코드판독기를 환자의 이름표 바코드에 갖대대면 처방·검사결과·투약 등 환자의 진료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어 영남대의료원은 입원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한층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혈환자에 대한 혈액확인과 투약처방을 병실 환자 옆에서 실시간으로 바코드로 스캔해 확인함으로써 수혈사고는 물론 처방에 대한 투약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무선 PDA를 이용한 무선환자관리시스템의 시범적용 기간을 통해 문제점과 시스템 보완사항 등을 점검해 향후 이를 전병동으로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또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과도 연동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진료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이렇게 되면 의사들이 병원 밖에서도 입원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처방전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호사들이 무선 PDA를 들고 가정을 방문해 입원환자처럼 돌보는 출장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래환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공간에 무인처방전달시스템을 지난 6월께 8대 설치해 환자 스스로 약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환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외래환자가 약국에 도착하기전에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해 약사가 먼저 조제를 함으로써 외래환자가 약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영남대학교의료원은 무인처방전달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무인 수납시스템도 설치하는 등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환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데 정보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