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전자무역전쟁>(8)인터뷰-국일통상 박광숙 대표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골프연습용 네트와 스포츠레저용품 등을 수출입하고 있는 국일통상(http://www.kook-il.co.kr)은 전형적인 소규모 무역업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수출입업무의 상당부분에 전자무역을 활용, 신규 바이어 발굴과 각종 무역서식의 송수신작업 등에서 인력·시간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8년 창사 이래 줄곧 인터넷을 통한 해외마케팅에 주력해 왔다는 이 회사의 박광숙 사장은 특히 중소 수출업체에는 전자무역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전자무역을 통한 성약 실적은.

 ▲지난해 10만달러에 이르는 유럽지역의 수출물량 중 60%를 인터넷으로 처리했다. 연간 25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스포츠의류용품의 일본 수출도 전자무역을 통해 바이어와 연결된 바 있다.

 ―현 수준에서 전자무역으로 가능한 수출입업무는 어느 수준까지인가.

 ▲신규 바이어 발굴에서 거래성약 이전까지의 각종 협상업무는 비교적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체결 이후 과정인 각 단계별 무역서식의 교환 및 결제는 기존 오프라인업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약 이후 단계도 EDI나 볼레로·트레이드카드 등을 통해 업무효율화를 꾀할 수 없나.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중소 무역업체 입장에서 그같은 무역자동화를 도입하기에는 비용 대비 효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또 무역자동화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나 정보도 없는 상태다. 특히 국제간 수출입업무는 혼자 전자무역을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국 바이어의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데, 현재 거래중인 바이어들이 무역자동화를 수용할 만한 입장이 못된다.

 ―전자무역서비스업체나 관계당국에 바라고 싶은 점은.

 ▲일선 업체 입장에서 전자무역 활용시 가장 현실적 바람은 비대면 상대 바이어에 대한 신뢰성 유무다. 이에대해 서비스업체나 관계당국의 공인된 인증이 필요하다. 또 현재 국내 전자무역 e마켓 업체서 제공하는 바이어 및 오퍼 DB의 선도(鮮度) 유지와 관계당국의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전자무역 교육 및 홍보 강화도 아쉬운 점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