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홍창선)이 중국 등 해외 마케팅사업과 KAIST 벤처클럽 운영 등을 통해 본격적인 벤처육성사업에 나선다.
이는 KAIST가 기존 창업보육센터 내 입주기관 위주로 지원해온 소개념의 벤처창업보육사업에서 탈피해 과기원 동문 벤처나 연관 업체 등을 네트워킹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고급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은 최근 중국 칭화대학 내 사이언스파크 국제교류센터와 기술교류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KAIST와 칭화대학은 두 대학이 갖고 있는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두 대학에서 보육 중인 벤처나 관련 기업간 기술을 교류하게 된다. 또 이들 벤처업체에 대해서는 두 대학이 투자알선 역할을 맡게 되며, 연구인력 교류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KAIST는 또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에 국내 대학들과 연계한 기술교류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세워두고 있다.
KAIST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망경과학기술창업원 내 한중 기술교류센터를 설치한 데 이은 성과로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 현지 진출을 돕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해외 마케팅사업에 이어 KAIST는 다음달 안으로 서울 지역에 ‘KAIST 벤처클럽’을 설립, 체계화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AIST 동문 벤처 350여개를 비롯해 테크노경영대학원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 등을 포함하면 줄잡아 800∼900여개 업체가 벤처클럽에 참여할 것으로 KAIST는 예측하고 있다. KAIST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전문마케팅 및 정보공유·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이미 구축된 중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사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문경덕 기술이전팀장은 “지난 봄 한중 기술이전교류센터 설치 후 KAIST에 대한 중국 현지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국내 벤처간 네트워크 구축에 이어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사업을 통해 KAIST의 벤처지원사업이 보다 전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