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의 상용서비스 결정이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국산 플랫폼 개발업체인 신지소프트와 XCE가 손잡고 ‘브루’에 대한 협공에 들어갔다. 본지 10월29일자 1, 3면 참조
‘GVM’ 개발업체인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와 자바 계열 ‘SKVM’ 개발업체 XCE(대표 김주혁)는 29일 ‘브루’의 등장에 따른 플랫폼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진출 등에 상호협력키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에 따라 최근 정보통신부가 산업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추진중인 ‘무선인터넷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화’ 사업자 선정 프로젝트에 공동컨소시엄을 구성,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유럽·중국·중동 등 해외 공동 진출 등 다각도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두 회사가 플랫폼 분야 경쟁업체인데다가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국내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선발업체란 점에서 콘텐츠 공급자(CP) 등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모두 SK텔레콤의 유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NATE)’에 각각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어 ‘브루’를 앞세운 KTF와 SK텔레콤의 서비스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GVM 서비스에 나선 신지소프트는 현재 300여만대의 단말기와 2500여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확보해 놓고 있다. 또 지난 8월 서비스에 착수한 XCE도 이미 30여만대 이상의 단말기와 100여종의 콘텐츠를 확보하며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양사 협력관계 구축은 또 국산 플랫폼의 수출에도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지소프트는 유럽의 메이저급 통신사업자와 GVM기반 서비스를 추진중이며 XCE도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중인 ‘자바플랫폼 기반 무선인터넷 서비스 구축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충엽 신지소프트 사장은 “XCE와 공동으로 해외진출할 경우 퀄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플릭스, 액세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주혁 XCE 사장도 “자바 고유의 장점과 신지의 탁월한 애플리케이션 능력을 접목할 경우 국산 플랫폼 및 CP산업의 발전과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