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산업이 이른바 ‘빌려쓰는’ 소프트웨어(SW)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ASP가 국내에 소개된지 2년도 채 안된 요즘,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그룹웨어·오피스·쇼핑몰·인사관리 등 각종 기업용 SW를 월정액을 지불하고 외부 전문업체로부터 임대 공급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아이·더존디지털웨어·피코소프트·파이언소프트·제이인터넷 등 주요 기업용 SW 업체들의 ASP 관련 판매실적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가온아이(대표 조창제 http://www.kaoni.com)는 지난해 말 자사 그룹웨어 솔루션을 ASP 버전으로 출시한 뒤, 현재 3만여명의 사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패키지 제품이 제일제당·한빛은행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5만 사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이뤄낸 급신장이다. ASP 고객사수는 2200여개로 중소기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한국통신의 비즈메카(http://www.bizmeka.com) 서비스로 확대 개편되면서 내년 초에는 5만 사용자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대표 김택진 http://www.thezone4u.net)는 지난 7월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인 ‘네오플러스’의 ASP 서비스를 선보인 뒤, 현재 1만5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지난 94년 출시한 패키지 형태의 네오플러스가 7년간 4만7000개 기업으로 보급된 반면, ASP서비스는 불과 두달여만에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오플러스 ASP 서비스의 월 매출도 현재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등 전체 매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는 그룹웨어 패키지 개발에 앞서 지난 99년 ASP 버전인 인트라넷21(http://www.intranet21.com)부터 출시했다. 데이콤 등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올들어 고객사 확대에 본격 나섰고, 현재 5000여개 중소기업이 이용중이다. 이에 따른 월 매출도 2억5000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실적은 3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쇼핑몰 머천트 솔루션 전문업체인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 http://www.pionsoft.com)도 지난 2월 ‘파이어닉 쇼핑몰 ASP’를 서비스한 뒤, 현재 한국통신 비즈메카를 통해 70여개사를 확보하고 있다. 패키지 형태로는 1200여개사가 이용중이다. 파이언소프트는 최근 e삼성아시아와 공동으로 중국 현지법인 ‘e샘피온’을 설립하고, 5개 현지 IDC에 ASP를 제공키로 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인사관리·보험전산 전문업체인 제이인터넷(대표 남동희 http://www.jobnlaw.com)은 자사 1120개 고객사를 순수 ASP 방식으로만 확보하는 등 중소기업 대상의 ‘SW 임대판매’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패키지 SW의 ASP 확산은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움직임과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 정책당국의 중소기업 IT화 사업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온아이 조창제 사장은 “굳이 패키지 형태로 구입해 기업 내부에 별도 구축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사용하고 수시로 기능향상도 받을 수 있는 ASP의 당초 취지가 점차 입증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