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의 가격경쟁이 최근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필름이나 디지털사진 데이터를 보내면 일반 DP점에서 찾는 것과 똑같은 일반 인화지로 사진을 뽑아 배송해주는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는 그동안 업체간 경쟁으로 가격이 대폭 떨어져 현재 4×6사이즈 1장당 200∼300원 정도에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SK글로벌이 지난 9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스코피(http://www.skopi.co.kr)를 통해 다음달 14일까지 4×6사이즈를 장당 100원씩 제공하는 파격적인 할인 서비스를 시작, 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꼴랄라(http://www.colala.co.kr)가 배송료만 받고 인화료를 무료로 하며 국민카드 결제시 50%까지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파란을 일으킨 후 한동안 가격변동이 잠잠했으나 SK글로벌의 이번 조치로 업계가 다시 한번 가격파동에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스코피 서비스를 담당하는 SK글로벌의 DPI사업팀 관계자는 “한달간 서비스 후에는 다시 가격을 제자리로 돌려 150원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그것조차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 전문업체들은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는 엄청난 물류망이나 마케팅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렇게 수익이 많이 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형 사업”이라며 “대기업이 뭐가 아쉬워 이런 분야에까지 손을 뻗치는지 알 수 없다”며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업체들은 가격인하에 계속 맞대응하다가는 생존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최근 직스(http://www.zzixx.com)는 선입금시 금액의 30% 어치를 더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아이포탈(http://www.iphotal.com)은 1주년 기념행사를 빌미로 선입금시 50%를 추가로 인화해주는 가격할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가격대응이 아닌 부가서비스로 돌아선 업체들도 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서버 이전과 사이트 개편에 나서는 한편 위드매치닷컴(http://www.withmatch.com)은 사진을 이용한 캘린더 서비스에 나섰고 사이버스냅(http://www.cybersnap.co.kr)은 연예인 사진 서비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으며 아이미디어(http://www.imedia.co.kr)는 가을철 마라톤 대회 사진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업체들의 고충에도 아랑곳없이 SK글로벌은 올초 10여명에 불과하던 직원수를 50명으로 대폭 늘리고 온라인 서비스 외에도 여의도·서교·반포 등 자사 직영 주유소에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물류지원까지 나서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