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0603 MLCC` 양산 의미

 삼성전기는 초소형 크기인 0603(0.6×0.3㎟) 제품의 양산으로 일본의 무라타나 교세라 등 선두업체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0603 제품의 양산은 단가하락과 수요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부품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보를 통한 탈출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0년말 부품 부족 때문에 일본업체들과 삼성전기 등 선두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늘린 상태에서 올해 불황기를 맞는 바람에 공장가동률이 50% 가량에 그치고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이 현실.

 삼성전기는 0603 구리전극 제품의 경우 1005 제품에 비해 5배 정도 가격이 비싼데다 재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전압제어발진기(VCO)·온도보상형회로발진기(TCXO) 등 제품시장에서는 0603 제품의 적용이 본격화되는 추세인데다 한 단말기에 100∼300개까지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소형화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를 통한 매출을 전체의 3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또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정제어 기술을 0603 제품 양산에 적용하는 데 성공, 2003년까지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의 실현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삼성전기는 원료입자의 초미립화, 고분산기술 향상, 분위기 소성기술의 제어 등을 극복, 최근 700층 적층을 성공하는 등 일본업체와의 공정기술상 차이를 없애고 있다.  

 삼성전기 김종희 MLCC연구실장은 “동일부피의 순금과 비교할 때 3배나 비쌀 정도의 고부가 제품인 0603 MLCC의 본격 양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해 첨단 MLCC 시장의 선점은 물론 전체사업의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