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가 지역별 전문성을 고려해 특화된 첨단 벤처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은 지난 3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성북·홍릉, 성동, 영등포 3개 지역을 서울시 및 관할 7개 구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13개 벤처지원기관 등과 공조를 통해 지역별로 특화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생적으로 벤처기업들이 모여 형성돼 온 서울지역 벤처밸리들이 지역간 중복·경쟁요소를 최소화하고 정부·지자체·대학 등 연구기관을 시스템화한 전략적 지역 특성화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특화산업으로 △성북·홍릉밸리는 기술집약형 첨단소재·부품 업종(벤처기업 134개) △성동밸리는 전기전자·정보통신·기계·인쇄 업종(벤처기업 131개) △영등포밸리는 기계·금속·공구·출판·인쇄 등 전통산업 관련업종(벤처기업 402개)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내년께 촉진지구 지정을 추진중인 구로지역은 패션디자인, 전자·정보산업, 정밀기계, 컴퓨터 및 통신기기 등 지식산업(벤처기업 138개)을 중심으로 전문화할 계획이며 마포구 상암동 지구를 동북아 첨단 영상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단지로 만든다는 안을 적극 고려중이다.
성동벤처밸리는 지난 9월 한양대·성동구청 등을 중심으로 벤처밸리 추진위를 구성, 현재 벤처빌딩 신축 및 개보수 작업과 포스트창업보육(BI) 사업, 촉진지구내 이전기업의 지방세 감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북·홍릉밸리도 중기청(8억5000만원)과 서울시(10억원)의 예산지원을 통해 포스트BI사업을 추진중이며 최근 100억원의 투자조합을 결성, 부품·소재 관련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영등포지역도 전문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오는 12월 중순께 ‘영등포벤처밸리 육성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민자유치를 통한 첨단 및 전통산업 융합형 벤처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말 서울시 및 관할구청, 벤처지원기관 등 16개 기관 관계자들이 구성한 ‘서울지역 벤처밸리 추진협의회’는 정부가 내년도 전국 벤처촉진지구 활성화 사업을 위해 책정한 400억원의 예산을 당초 비수도권지역을 우선 지원하기로 한 점에 대해 예산지원의 효율성을 들어 서울지역 지원을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박정규 서울중기청 벤처기업과장은 “올초부터 서울시, 관할 구청 및 사업추진기관, 대학·연구기관 등 벤처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밸리 조성사업 방안을 협의해 왔다”며 “각 기관의 정보와 업무 추진현황을 최대한 공유, 상호 중복 및 경쟁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지역간 효율적인 벤처밸리 조성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