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차세대 신기술인 나노기술(NT)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섰다.
서울대·연세대·한양대·경북대 등은 최근 나노 전공과정을 신설하거나 관련 연구단을 창단해 신기술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은 NT가 재료연구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생명공학(BT)·환경기술(ET) 등과 깊이 관련돼 연구 성과가 새로운 소자·기구 등에 파급효과가 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대학들은 NT가 IT·BT와 더불어 신산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고급 인재를 배출해 나노 분야 특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대학교(총장 이기준)는 내년 1학기 대학원 과정에 나노 전공을 신설하고 NT 연구와 교육 네트워크화에 나섰다. 올해 대학원 정시모집 석사 과정에 20여명의 정원을 선발하는 서울대는 다른 대학원 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수업 등 학사 과정을 운영한 뒤 오는 2004년부터는 박사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대학원 과정이 정착되는 대로 학부에도 NT 연합전공을 신설해 학·석사간 연계를 활성화하고 연구 결과의 산업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도 내년 1학기부터 NT를 응용해 BT와 접목시키는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 과정을 대학원에 개설한다. 한양대 교수진은 이미 지난 7월 BT사업단을 결성하고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에 몰두해왔으며 내년 석사 과정을 신설하고 학제간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 과정은 바이오멤스와 바이오칩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되며 한양대 안산캠퍼스 테크노파크에 설치된 마이크로바이오칩센터를 통해 하이테크 바이오기술을 교육하게 된다.
경북대학교(총장 박찬석)는 지난 26일 공대와 의과대·사범대 등 4개 단대와 12개 학과 38명의 교수로 구성된 ‘나노과학기술연구단’을 창단했다. 나노과학기술연구단은 나노합성개발부와 나노기초기술부·나노응용기술부·나노공정개발부 등 4개 부서로 나뉘어 회원 상호간 연구업적 교류와 공동세미나·심포지엄·연구계획서 제출 등을 통해 NT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교육과 사업 활동을 수행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