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행사를 발굴해야 합니다. 따라서 벤처투자펀드마트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기업간 협력의 분위기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민병일 포항벤처협회 초대회장(50·코텍 대표)은 지난 8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벤처펀드마트를 앞으로 분기별로 개최해 지방 벤처의 교류촉진 및 자금해소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고분자 열용사 코팅 전문 벤처기업 코텍의 대표인 민 회장은 “그동안 서울을 제외한 지방 벤처협회들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포항 벤처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벤처인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그는 포항벤처협회를 결성하기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 중 한명이다.
포항벤처협회는 지방 협회들 중 회원수가 가장 적은 협회 가운데 한곳이다. 정회원 34개사에 포항테크노파크와 포스텍기술투자가 특별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또 포항공대보육센터를 비롯,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보육센터, 포항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 6개 기관 51개 입주업체들이 준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적은 회원수에 비해 회원들의 협회 참여 열기는 어느 곳보다 뜨겁다. 대체로 높게 책정된 협회비 납부실적은 60% 이상이며, 협회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과 CEO 교류회 참석률도 80% 이상이다.
“포항 벤처들은 응집력이 강한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포항 벤처의 절반 이상이 교수와 연구원 출신이라는 동질감과 주로 소재 및 환경 분야라는 비슷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 회장은 이런 장점 때문에 업체간 정보교류와 기술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포항공대와 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 주변 연구시설들은 포항벤처협회와의 공동연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소재와 환경분야 벤처는 앞으로 주변 첨단 연구시설 및 벤처지원기관들과 협력해 장비공용화사업 및 산학연 공동연구를 개발하고, 포항엔젤클럽 조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민 회장은 “포항 벤처 활성화를 위해 포항상공회의소와 테크노파크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역에 본거지를 둔 대표기업들의 관심도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 회원 모두 스타벤처가 되는 ‘100% 벤처신화 만들기’, 서울 테헤란밸리와 대덕밸리에 이은 ‘포항밸리를 포항의 상징으로 만들기’ 등에 앞장설 방침이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해 RIST에서 10여년 동안 고분자 재료 분야를 연구해온 민병일 회장은 지난 99년 7월 자신의 연구분야로 창업한 연구원 창업 벤처사업가다.
“포항 벤처는 어느 지역보다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나노기술(NT)과 환경과학기술(ET)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기술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 지역 벤처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포항이 국내 최대의 벤처밸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