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송업체, 디지털 바람

 미국 테러사태에 이은 전쟁 발발과 탄저균 공포 등으로 배송 차질은 물론 물량감소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국제특송업체들이 ‘특송 디지털화’를 위기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

 TNT익스프레스·DHL코리아·UPS-대한통운 등 국제특송업체들은 최근 화물 및 서류의 배송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PDA나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등 각종 첨단장비와 도구를 이용해 대고객서비스를 펼치며 배송에 불안을 느끼는 고객을 붙잡고 있다. 또 공항에나 설치돼 있는 X선 투시기를 도입해 공항으로 운송하기 전에 화물을 검색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TNT익스프레스(대표 김중만 http://www.tnt.com)는 이달 초 업계 처음으로 PDA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이동중에도 PDA를 이용해 손쉽게 화물 위치나 목적지 도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픽업 요청이나 목적지, 무게에 따른 배송가격의 조회도 가능하다. 특히 TNT는 PDA를 이용하면 과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했을 때 소요됐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HL코리아(http://www.dhl.co.kr)는 최근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국민은행을 통해 DHL로 발송되는 모든 수출선적 서류에 대한 결과를 수출업체가 직접 휴대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BRS(Bank Reference Service)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출업자가 수출선적서류 접수은행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e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서류 배송이 완료된 시점에서 휴대폰과 e메일로 배송결과를 자동으로 통보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 대금 결제 여부를 은행과 신속히 협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X레이 투시기를 자체적으로 도입, 운영하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

 UPS-대한통운(대표 정명수 http://www.ups.com) 역시 하반기부터 DIAD(Delivery Information Acquisition Device)라는 일종의 PDA 서비스를 도입했다. DIAD 서비스는 UPS가 자체 개발한 소형 컴퓨터에 고객이 서명을 하면 UPS 전산에 자동 입력되고 이를 통해 고객은 실제 서명과 배달증명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배달 증명서에 서명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디지털 서명을 실현시킨 것으로 정보전달 수준을 한단계 높였고 이달 초부터 웹을 통해 서명 확인조회서비스(Signature Tracking Service)를 병행 실시하면서 정보유출에 민감한 고객을 위해 배달 정보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TNT익스프레스 김중만 사장은 “첨단 PDA 서비스 개시로 점점 증가하는 PDA 사용 인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 서비스를 계기로 최첨단 커뮤니케이션 툴을 모두 활용한 최고의 대고객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