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CMM 레벨3 인증을 획득하는 업체는 과연 누구일까.’
시스템통합(SI)을 비롯한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최근 까다롭기로 소문난 SW 품질보증 심사기준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레벨3’ 인증 획득을 잇따라 추진함에 따라 국내업체의 CMM 3단계 인증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CMM 3단계 인증 획득을 추진중인 업체는 이미 CMM 레벨2를 통과해 놓고 있는 포스데이타·LGEDS시스템·핸디소프트와 올해 처음으로 CMM에 도전하는 삼성SDS 등 4개사.
이들 4개 회사 모두가 빠르면 올 하반기 내지는 늦어도 SW사업자평가제도가 시행될 내년 상반기까지는 CMM 레벨3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SW업계의 움직임은 최근들어 공공기관·민간발주처들이 사업자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공·국방 등 국가 주요 프로젝트의 경우 CMM과 같은 사업수행능력 평가가 향후 사업자 선정의 필수요건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IT프로젝트의 수행능력 평가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CMM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가 규정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에 대한 심사체계로 각 업무프로세스가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를 설문조사·문서검토·현장심사 등의 다양한 평가작업을 통해 레벨1에서 최고 레벨 5단계로 구분해 평가한다.
하지만 CMM인증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던 LGEDS(대표 오해진)가 이달 중순께 실시한 CMM 심사에서 레벨3가 아닌 레벨2 수준으로 판정됨에 따라 이 회사의 CMM 레벨3 인증 통과는 사실상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따라서 최근 CMM 레벨3 심사에 착수한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가 국내 최초의 CMM 레벨3 인증 획득업체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실제로 포스데이타측은 “빠르면 11월 둘째주에 최종 심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이번 심사에서 레벨3를 획득할 경우 국내 최초의 CMM 레벨3 인증업체가 된다”며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만약 포스데이타가 CMM 레벨3 인증에 실패할 경우 국내 최초 CMM 레벨3 인증업체의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자연스럽게 삼성SDS(대표 김홍기)로 넘어가게 된다. 삼성SDS는 이미 사전심사를 완료한 상태로 오는 12월 중순께 CMM 레벨3 인증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LGEDS·포스데이타·삼성SDS 등 국내 SI업체 모두 CMM 레벨3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올초 CMM 레벨2를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CMM 3단계 인증작업에 들어갈 핸디소프트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SI업체들은 “이왕 CMM 레벨3 인증을 획득할 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심사를 통과해 ‘국내 최초의 CMM 레벨3 인증업체’라는 홍보효과까지 거둔다”는 전략 아래 인증획득시기를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SI전문가들은 “누가 먼저 CMM 레벨3 심사를 통과하느냐 보다는 CMM 인증을 획득하는 실제과정과 대상분야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