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 벤치마킹 착수

 

 3세대(G) 이동전화서비스 조기상용화 여부를 판가름할 비동기식 IMT2000(WCDMA)장비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BMT) 작업이 드디어 시작돼 이의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특히 삼성·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기술개발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BMT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내년 5월 월드컵 개최 이전에 3G 조기상용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된 국내IT산업의 경기활성화에 커다란 활력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인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WCDMA 핵심장비 개발을 완료한 LG전자·삼성전자·에릭슨·머큐리 등 BMT 대상 국내외 4개사의 장비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장을 경기도 광명시 소재 KT 신금천 분국에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신금천 IMT2000 시험장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WCDMA 상용장비에 대해 총 1054개의 시험절차서를 기준으로 KT아이컴 직원 34명 및 제조업체 직원 1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2월 말까지 테스트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건평 200여평 규모의 최신 유무선 환경이 구축된 이 시험장에는 삼성전자·LG전자·머큐리(노텔과 공동)·에릭슨 등이 개발완료한 WCDMA 핵심장비가 설치됐다.

 각사가 개발해 평가에 들어간 WCDMA 시스템은 3GPP 2000년 12월 규격과 2001년 3월 규격을 만족하는 최신 장비들로서 종류별로는 각 제조업체의 △기지국장비(Node-B) △기지국제어장치(RNC) △IMT2000 교환기(IMX) △가입자 위치등록장치(HLR) △패킷교환장치(SGSN) △패킷관문교환장치(GGSN) 등 6개 종류의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KT아이컴은 시험초기에는 KT아이컴의 RFP 기술 규격에 따라 △3세대 비동기식 IMT2000 가입자 단말과 기존 유선전화의 연동시험 △PCS 가입자와의 연동시험 △유럽방식의 2세대 GSM 가입자와의 연동시험 △IMT2000 가입자간 통화 등이 실시돼 국내외 IMT2000용 WCDMA 장비의 기술개발 실적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에 의해 시연되는 비동기식 IMT2000 단말과 2세대 PCS의 연동통화는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시험이며 LG전자의 영상통화 시연은 국내 기술개발로는 최초며 진정한 의미의 비동기식 IMT2000 장비개발로 평가받고 있다.

 KT아이컴은 지난 6월 말 1차 IMT2000장비 개발업체 4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이후 해당 업체와 100여 차례의 기술협력 회의와 연인원 2000여명의 인적교류를 통해 전체 3만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시험절차서 작성을 마무리 짓고 29일부터 상세시험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KT아이컴 관계자는 “향후 본 시험장은 WCDMA 장비 종합연동시험, 각종 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 검증, SW 업그레이드 검증 등을 수행해 명실공히 국내외 최고의 비동기 장비 기술개발 산실로 이용될 것”이라며 “유럽 비동기장비의 시험장으로 유명한 영국의 만(mans)섬처럼 이곳 KT아이컴의 IMT2000 시험장은 아시아 WCDMA 장비개발 및 시험장과 기술개발 원천지로 유명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