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이 개별기업 대상에서 전략부품 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될 움직임이다.
산업자원부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기초·경영 정보 소프트웨어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보급하는 현행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이 사내정보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당초 목적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직접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 앞으로 B2B 네트워크형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항목에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을 추가하고 사업 신청과 사업자 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사업공고를 낸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은 대기업이 전략부품 전자조달 네트워크 구축을 신청하면 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중소기업들에 IT화를 우선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개별기업 IT화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B2B에 직결되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이 현실적으로 더욱 실효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에 이 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은 e프로큐어먼트를 구축하려는 현대기아자동차·LG화학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신성정보통신이 현대기아자동차 1차 공급업체들과 이들에게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2·3차 공급업체들을 묶는 마켓플이스 구축사업으로 사업 신청을 추진하고 있는 등 관련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SK·삼성전자 등 이미 e프로큐어먼트를 구축한 업체들도 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사 협력업체들의 정보화 지원과 망 향상을 위해 사업 신청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기초·경영 소프트웨어와 ERP에만 지원이 한정돼 있어 네트워크화에 필요한 자금은 원하는 기업에 한해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으로 융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실질적인 B2B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에 210억원, 내년 430억원으로 책정돼 있는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