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는 통신서비스와 4분기 실적개선 가능주로 대응하라.’
10월 한달동안 정보기술(IT)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속에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징후는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4분기에도 실적개선을 확신할 수는 없어 11월은 지수관련 대형 IT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접근이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종별로는 실적호전이 뚜렷한 통신서비스주와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일부 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SI)업체 위주의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10월말 큰 주가상승으로 주목받았던 반도체업종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추가상승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신서비스 강세, 장비 약세=3분기 실적에서 드러났듯이 통신서비스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두드러진 업종이다. SK증권은 신규가입자의 정체에도 불구, cdma2000 1x 가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선데이터 사용증가 등으로 가입자당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보조금 폐지와 업체간 합병으로 인한 비용은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 호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신장비는 뚜렷한 수요회복 조짐이 없어 당분간 실적과 주가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부진으로 통신서비스의 설비투자가 감소한 데다 신규수요가 예상되는 IMT2000서비스도 2003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2.5G 시장 활성화를 통한 대체수요와 중국시장 등에서 수출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팬택과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주들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도체·PC 중립=LG투자증권과 SK증권 모두 반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놓고 있다. 9월 북미 반도체장비 수주출하비율(BB율)은 소폭 개선됐으나 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78%, 출하는 60% 감소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에 어느 정도의 계절적 수요는 기대되지만 내년 1분기까지 다시 비수기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집중매수 대상이 됐던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20만원 이상의 주가를 형성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다수다. 윈도XP 수혜로 관심을 끌고 있는 삼보컴퓨터 등 PC주들도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고 실수요는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란 예상이 늘어나는 등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
◇4분기 실적 집중주는=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는 소프트웨어·솔루션,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 업종은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라 그 수혜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심해지고 있고 미 테러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4분기에도 공공부문을 제외한 신규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SK증권은 이에 따라 그룹 매출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거나 정보통신기간보호법, 전자정부구현 관련, XML 등 특화된 영역을 갖춘 업체 위주의 접근을 권고했다. LG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이 개선될 만한 업체들로 안철수연구소·퓨쳐시스템·시큐어소프트 등 보안관련주와 핸디소프트·이네트·더존디지털웨어 등을 꼽았다. 또 전자화폐와 관련한 케이비테크놀로지, SI업체인 신세계아이엔씨·포스데이타 등도 꾸준한 성장세로 관심을 끌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