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장르는 당초 다양한 틈새 장르의 채널 공급을 통해 위성방송에 다수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진출했던 부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위성방송의 1차 프로그램공급업자(PP) 선정시 정보 장르에 신청했던 38개 사업자 중 선정된 사업자는 한경와우TV·부동산TV·KBS코리아 등 단 3개뿐이다.
위성방송측이 영화·스포츠 등 인기 장르 채널을 대거 선정한 것과 달리 정보 장르에는 이렇다 할 채널들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은 1차 PP 선정 이후 부족한 채널들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채널인 대교방송, 건강방송인 헬스스카이TV, 뷰티티브이, 벤처뱅크 등을 추가했다.
추가로 선정된 사업자들은 대부분 신규 사업자인데다 그동안 케이블TV를 통해 볼 수 없었던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위성방송의 차별화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헬스스카이TV·벤처뱅크 등은 사업 초기에는 당분간 위성방송에만 프로그램을 공급할 예정이다. 헬스스카이TV(대표 전성환)는 자본금 50억원으로 출발하는 신생 채널로, 건강·의료 정보는 물론 장애인 및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정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여개 벤처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된 벤처뱅크(대표 김진회)도 고급 비즈니스 채널을 지향하면서 위성방송을 활용한 원격교육 등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도 계획중이다.
하지만 신규 정보 채널들의 준비 작업이 본방송 시점인 내년 3월까지 완료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농어민 채널의 경우 위성방송 채널 선정을 계획했던 3개 관련 컨소시엄의 이견 조정 작업에 많은 시일이 소요돼 최근에 이르러서야 최종 사업자로 ‘농어민 디지털 위성방송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위성방송측은 ‘다양한 틈새 채널을 적극 수용한다’는 당초의 취지에 따라 향후 채널 추가시 경쟁력 있고 독특한 정보 장르 채널이 등장할 경우 위성 채널로의 편입을 적극 타진할 방침이다.
위성방송 PP 선정에 실패한 일부 사업자들은 케이블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정보 채널들은 채널 사업 자체를 포기한다는 방침이다.
100개가 넘는 신규 등록 PP 중 50여개는 최근 더 이상 사업을 진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나 일부 PP는 PP·SO간 개별계약이 이루어지는 내년을 겨냥해 나름대로 채널 사업을 준비중이다.
케이블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보 장르 채널로는 창업·취업 채널 시험방송을 실시중인 OBC열린방송(대표 박성남)이다.
OBC열린방송은 특히 최근 서울·전주·대구 등 3개 지역을 순회하며 열린 SO 대상 신규 채널 사업 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창업·취업 채널을 안정적으로 SO에 진입시킨 뒤 위성방송 PP 진입에 실패했던 소비자 채널 개국도 고려중이다.
이밖에 정보 장르 PP 중에서 부동산TV는 개국 6개월 만에 케이블T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데 이어 위성방송 PP로 선정되는 등 신규 채널답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