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애 영남대 교수,고추에 간암세포 성장억제작용하는 성분 밝혀

 고추에 함유된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 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영남대 약학대학 김정애 교수는 30일 미국 세포생물학회(the American Society for Cell Biology)가 발간하는 언론보도자료집 ‘프레스북 2001’에 ‘Doctors and Peppers’라는 제목으로 실린 자신의 논문초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고추에 함유돼 있는 캡사이신이 인간 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이런 효과가 염증작용을 매개하는 효소로 알려진 ‘콕스-2(COX-2:Cyclooxygenase-2:)’의 작용을 촉진, 산소유리기의 생산을 증가시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캡사이신이 관절염이나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기존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간암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실적이다.

 간암은 지금까지 예방과 치료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이번 연구는 간암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김 교수의 논문초록이 게재되는 ‘프레스북 2001’은 다음달 초 인쇄본과 인터넷(http://www.ascb.org)으로 공개되며, 오는 12월 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ASCB 연례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