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중국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한다”

 삼성이 휴대폰 단말기·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 본지 10월 24일자 1, 3면 참조

 중국을 방문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29일 주룽지 총리와 접견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배려 덕분에 지난 4월 상하이·톈진·허베이·푸젠 등 4개 지역의 CDMA사업에 삼성이 참여하게 됐다”며 “삼성은 휴대폰 단말기·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생산기지 이전’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대중국 진출 전략이 현실화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이 조만간 상하이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삼성전기 이형도 부회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국사업 방향에 대한 전략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삼성은 11월 중 중국 반도체 판매법인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반도체 D램이나 비메모리분야의 단순조립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환담장에는 류옌둥 통일전선공작부 상무부 부장, 청용화 외교부 아주국 부사장, 차오홍빙 통일전선 공작부 경제국 국장, 징수핑 공상연 회장 등 중국 정·재계 인사와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삼성전기 이형도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금류진 중국 본사 부사장 등 삼성 경영진이 배석했다.

 지난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이 회장은 26일 류치 베이징 시장, 허쩐량 IOC위원 등과 만나 베이징 올림픽 준비와 베이징시의 경제 환경에 대해 환담했으며, 27일에는 장리창 톈진시 당서기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과 톈진시의 발전적인 경제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