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기기를 위한 차세대 대용량 미디어 ‘데이터플레이(Dataplay)’를 채용한 제품이 내년 봄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내한한 미 데이터플레이사의 스콧 시한(Scott Sheehan) 수석 부사장은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인텔·도시바·코닥·올림퍼스·소닉블루·크리에이티브 등 전세계 주요 전자업체와 데이터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디지털기기 개발을 협의중”이라며 “내년 3월께 미국에서 MP3플레이어와 기록장치·디지털카메라·PDA 등 관련 제품 및 음악앨범·공디스크 업체들과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한 제품을 공동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내에서 삼성전자·LG전자·이트로닉스·삼보컴퓨터·유니텍전자 등 상장기업을 비롯해 엠피맨닷컴·레인컴·현원·DNK·바로비젼·매직아이·아이앤씨·메이컴·팬맨 등 20여개의 전문업체와도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업체들은 내년 1월 개최되는 미국 CES쇼에 워킹샘플을 출품하고 완제품을 이르면 내년 봄 국내외에 본격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중반에는 국내에서도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PDA·홈오디오·카오디오 등 데이터플레이를 장착한 다양한 휴대형 디지털기기가 본격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플레이는 미국 데이터플레이사가 DVD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직경 32㎜의 초소형 광디스크로 크기가 작아 휴대형 기기에 알맞으면서도 용량이 500MB에 달해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복제방지 기술을 적용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데다 가격도 8달러선으로 저렴해 주요 음반사 등 콘텐츠업체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한 제품은 올초만 해도 올해 안에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동안 엔진 개발이 지연돼 최근에는 성공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돼 왔다.
한편 광픽업장치 및 휴대형 대용량 광미디어 개발 전문업체인 미 데이터플레이사는 지난 98년 11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Boulder)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인텔·삼성전자·도시바·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업체, 코닥·올림퍼스·크리에이티브·라이텍·소닉블루 등 디지털가전업체, 유니버설뮤직 등 음반사, 이메이션 등 미디어 제조업체, 미국굴지의 유통업체인 TWEC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